한때 훌륭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던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세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3개월간 골프장 회원권 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19억 원을 호가했던 가평베네스트의 경우 현재 16억 원까지 가격이 내렸고, 16억 원 선까지 치솟았던 이스트밸리도 10억 3,000만 원까지 하락하는 등 회원권 가격은 최대 30% 이상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함께 법인회원권이 대거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이 회원권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일각에서는 골프장의 난립과 함께 회원권 가격 하락과 줄도산이 이어졌던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5년 전만 해도 130여 개 수준이던 골프장 숫자는 현재 400개를 넘어섰고, 건설 중인 골프장 역시 100여 개에 이릅니다.
더 이상 골프회원권을 자산 불리기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한창국 / 동아 회원권 거래소 부장
- "예전처럼 수익 구조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용목적으로 근거리나 이용횟수를 따져서 중가대 정도는 매입해도 안정성이 있을 겁니다."
물론, 장기 여유자금이 주를 이루는 시장의 특성상 지표상의 수치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용권 / 에이스 회원권 거래소 실장
- "실질적인 시장의 체질은 아직 양호하게 가고 있습니다. 단기 하락폭이 컸던 품목들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만합니다."
졸지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골프장 회원권.
당분간 투자자들의 머릿속은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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