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사건이 실제 일어난 곳은 구로5동) 여경의 현장 대처 미흡 논란이 수일째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적절한 대응이었다는 경찰의 해명에도 비판여론이 식지 않고 있고 여경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여경무용론'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반면에 도가 지나친 비판이라는 여론도 혼재합니다.
온라인을 떠들석하게 하고 있는 여경의 수의 적정성과 체격 조건 등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보겠습니다.
■ 지구대 순찰팀 여경 7.2% 불과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말 현재 여경 전체 인원은 1만 3,582명입니다.
전체 경찰 12만 448명의 11.3%입니다.
이는 주요 선진국(영국 28.6%, 독일 23.7%, 프랑스 17.1%)보다 적고 일본(8.9%)보다는 많은 규모입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지구대 순찰팀원으로 근무하는 여경은 3,531명으로 전체 순찰팀원의 7.2%에 그칩니다.
순찰팀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남경이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여경만 놓고 보면 지구대 순찰팀에서 일하는 여경은 전체 여경의 26%로 늘어납니다.
■ 지구대 여경 체력 등급 '평균 이상'
여경의 신체적 한계를 지적하는 부분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구대 근무하는 여경 가운데 내부 체력 검정 결과를 보면 최상위인 1등급이 90%에 육박합니다.
전체 여경의 1등급 비율 86%보다 지구대 근무 여경의 1등급 비율이 4%포인트 정도 높습니다.
지구대 여경 중 체력 등급 최하위인 4등급을 받은 비율은 8%였습니다.
지구대 남경의 경우 1등급 비율이 69%로 여경 보다 낮았습니다.
다만, 최하위 등급 비율은 1.6%로 여경 비율보다 낮았습니다.
경찰이 내부적으로 측정하는 체력 검정은 남녀 신체조건과 연령 차이를 고려한 것이지만, 여경이 체력 단련을 소홀히 하지는 않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여경 체력 검정 기준 강화될 듯
그럼에도 경찰은 여경 채용 확대로 인한 치안 공백 우려를 불식하려고 공채 시 여경 체력 검정 방법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현재 체력 검정 항목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등 모두 5개입니다.
각 종목은 1~10점까지 점수가 매겨지는데, 각 점수에 해당하는 기준은 성별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논란이 되는 게 팔굽혀펴기인데요.
소방직이나 교정직의 체력 검정과 달리 경찰만 팔굽혀펴기할 때 여성이 무릎을 바닥에 댈 수 있게 허용해주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이에 경찰도 연구용역을 통해 체력 검정 기준 개선책을 마련 중인데, 팔굽혀펴기는 성 구분없이 모두 정자세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2021학년도부터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모집에 팔굽혀펴기 정자세 기준을 적용하고 순경 공채 등 나머지 영역은 2022년부터 바뀔 예정입니다.
취재
다만, 여성 관련 범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이 여성을 대상으로 수사하는데 장점이 많은 만큼, 여경 확대를 위해선 현실적인 업무 효율성을 감안한 남여 경찰의 배치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성진 기자 / tal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