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모범사업장으로 선정된 기업이 정작 장애인 직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해고까지 했습니다.
비장애 직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게 해고 사유랍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2억 4천만 원을 지원받은 전북 군산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직원 김 모 씨는 입사하자 마자 치욕적인 일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시각장애 직원
- "사고로 한쪽 눈이 실명됐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이 됐는데 출근한 지 일주일 만에 대표님이 전 직원 앞에서 눈뜬장님이냐고…."
그리고 보름 만에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 회사 임원
- "들어오지 마. 너는 해고야."
해고 사유는 더 황당합니다.
▶ 회사 대표
- "2주 동안 같이 일하면서 사람이 서로 편해야 하잖아요. 농담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했어요.)"
김 씨는 억울하다며 해고 철회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욕설이었습니다.
▶ 회사 임원
- "거지같은 놈이 여기 와가지고."
- "거지라니요."
- "너 하는 행동이 거지야. 빨리 나가."
회사 측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더니.
▶ 회사 임원
- "법률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저희가 처벌받으면 되는 거죠."
취재 다음 날 김 씨에게 복직하라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