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양귀비는 재배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데요.
양귀비가 건강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농촌에선 불법 재배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00주가 넘는 말린 양귀비가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80대 노인이 재배하던 양귀비를 경찰이 압수한 겁니다.
▶ 인터뷰(☎) : 원 모 씨 / 양귀비 불법 재배 (80대)
- "(일부러 키운게 아니라) 그냥 방치했던 거예요. 꽃이 핀 거 보고 예뻐서, 꽃 양귀비가 날아왔나보다 그렇게…."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피의자 원 씨는 텃밭 한쪽에는 관상용 개양귀비를, 다른 한 쪽에는 마약 성분이 포함된 양귀비를 구분해 재배했습니다."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는 관상용 개양귀비와 달리 열매가 동그란 알사탕 모양이고 줄기에 털이 없어 구별이 쉬운 편인데, 50주를 넘게 키우면 불법입니다.
이렇게 마약성분이 있는 양귀비를 불법 재배하다 적발된 사람들은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자들입니다.
양귀비가 열을 내리고 통증을 완화한다는 속설 때문인데 때로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스스로 자라는 걸 방치한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보통 통상적으로 예뻐서 관상용 또는 치료제 그 목적으로 비닐하우스나 몰래 키우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단속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적발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범진 / 마약퇴치연구소장
- "이런 것(합성마약 등) 단속하기에도 예산과 조직이 사실 한계가 있어서 실제로 (양귀비) 생산지까지 찾아다니는 것은 흔치 않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개화 시기에 단속을 강화하고, 재배가 불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