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를 둘로 쪼개는 이른바 물적 분할을 반대하며 주주총회가 열릴 건물을 사흘째 점거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사측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회사 창고에서 자재를 반출하려던 중이었습니다.
"놓으라고! 왜 욕을 하고 그래요?"
노조원들의 차량에는 시너와 휘발유, 그리고 쇠파이프가 들어 있었습니다.
노조는 현수막과 발전기에 쓸 용도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이를 모두 압수했습니다.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이 시작된 건 지난 27일부터입니다.
"밀어! 다 밀어! 영차영차!"
노조가 본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날계란과 물병이 날아들고, 급기야 유리문까지 깨져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가 열릴 장소입니다. 노조는 이곳을 사흘째 점거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조는 물적 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면 현대중공업은 자회사로 전락한다고 반발합니다.
▶ 인터뷰 : 김형균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실장
- "현대중공업은 새로운 신설사업 법인이 됩니다. 한국조선해양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습니다. 사실상 앞으로 노동자 생존권에 막대한 지장이…."
현대자동차 노조가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한가운데 사측은 노조 간부 등 60여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영상제공 : 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