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회사 직원이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직원이 투자자들의 돈을 굴리다 손실을 보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숨진 유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된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모텔입니다.
유 씨는 어젯(9일)밤 8시쯤 이 모텔 3층 방문에다 자신의 넥타이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모텔 관계자
- "어제 잠을 못 자서 조금 자고 싶다 얘기를 해서 아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죠."
모 증권회사 서울 강남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 씨는 평소 돈 문제로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도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 천오백만 원을 손해 보고 이를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성실한 직원이었던 유 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유 씨 회사 동료
- "저희도 충격을 너무 많이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말씀드릴 게 딱히 없고요."
연일 계속되는 폭락장세로 상당수 증권사 영업 직원들은 투자 손실을 본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 "4% 이상 빠진 날이 3일이나 되다 보니까 직원들이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더라고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는 회사를 아예 그만두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 때 호황을 누리던 증권가가 주가 폭락의 충격과 갑작스런 자살 소식으로 깊은 우울증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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