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또다시 매니저로부터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매니저는 유진 박 명의로 사채를 끌어 쓰고, 유진 박 소유 부동산을 처리해 7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1996년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국내 무대에 올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알린 유진 박.
하지만 조울증, 우울증 등을 앓는 유진 박은 소속사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은 것이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 인터뷰 : 유진 박 / 바이올리니스트 (지난 2010년)
- "많은 분들이 제가 위험한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박 씨가 또다시 동고동락했던 매니저 김 모 씨로부터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매니저 김 씨가 박 씨 명의로 2억 원 상당의 사채를 몰래 빌려썼다며 김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매니저 김 씨는 또 박 씨의 출연료를 횡령하고, 박 씨 명의 토지를 팔아 4억 8천만 원 상당의 대금까지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변호사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
- "(유진 박 씨는) 사채뿐 아니라 나머지 사항을 전혀 몰라요. 지금은 아는데 당시에는 전혀 몰랐고…. 생활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사이였죠."
매니저 김 씨는 1990년대 박 씨가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왔고, 한때 헤어졌지만 이후 어려움을 겪은 박 씨를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유진 박 전 매니저
- "인정할 부분은 인정할 수도 있고, 이제 그건 법리를 따져봐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지난주까지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매니저 김 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출처 : 유진 박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