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목사 자리를 물려주기로 해 갈등을 빚고 있는 명성교회 집회 현장에 장로가 낫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 장로는 김충환 전 한나라당 의원이었는데, 낫을 들고 시위대 주변에 나타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한 남성을 저지하고 손에 있던 낫을 빼앗습니다.
(현장음)
- "아니 백주대낮에 낫을 들고…."
손에 낫을 들고 있던 사람은 강동구청장을 거쳐 17·18대 의원직을 지낸 김충환 전 한나라당 의원입니다.
그제(16일) 오전 10시 반쯤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 세습반대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가 설치한 현수막을 자르다 제지당한 것입니다.
김 전 의원은 이후에도 경찰과 계속 실랑이를 벌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시위대 측은 "김 전 의원이 낫으로 현수막을 자르는 등 위협을 했다"고 주장했고 김 전 의원은 "현수막을 제거하려 했을 뿐 위협하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성교회는 앞서 목사직을 세습하는 과정에서 소속 교단 헌법을 어겼다는 논란이 벌어지며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교단 재판국에서 세습이 합법이라는 판단이 나오자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을 일단 재물손괴죄로 입건하고 집회 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