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도 원룸이나 빌라에서 마음 놓고 창문을 열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혹시나 가스관을 통해 누가 들어올까 불안하기 때문인데, 대책은 없는지 강세현 기자가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 기자 】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는 윤희원 씨는 여름이 왔지만 쉽게 창문을 열지 못합니다.
누군가 침입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희원 / 서울 서대문구
- "누가 마음먹고 창문 두드려서 들어올 수도 있는 거고 그런 불안감이 일상적으로…."
주거 침입 성범죄 건수는 연간 3백여 건. 하루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의 원룸에서 30대 남성이 가스관을 타고 들어와 성범죄를 저지르는 등 가스관이 침입 통로로 주로 악용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건물 옆을 보면 가스배관이 사다리처럼 촘촘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안쪽엔 위로 향하는 배관이 있는데, 배관을 타고 가면 창문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5년부터 5백 세대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시가 달린 가스관 덮개 등을 의무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병선 / 방범장치 시공 관계자
- "창문 주변에 설치하면 범죄자가 침입을 못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방범창 없이 문을 열고 지내셔도…."
하지만 주거 침입 등 범죄가 2배 이상 더 많은 원룸이나 빌라는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실제 기자가 직접 서울 시내 대학가 원룸촌 10곳을 둘러봤지만, 덮개가 설치된 비율은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CCTV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설치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를 홍보하고 지자체에서 지원을…. "
혼자 사는 여성도 안심할 수 있도록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과 더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