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21일)은 63번째 경찰의 날인데요.
서울역 지구대에서 근무하며 8년간 노숙자 돌보는 경찰관이 있어 이기종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내가 알아서 해 줄게 (형이 좀 해 줘.) 조회해 가지고" -
서울역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장준기 경위는 노숙자들 사이에서는 '형님'으로 통합니다.
근무시간은 3시부터 11시, 서울역 주변의 노숙자들을 일일이 챙기다 보면 사무실에 등을 붙일 시간이 없습니다.
노숙자 한 명이 장 경위를 반깁니다.
- "정말 땄잖아 약속 지켰지. 형한테 면허증 따서 취업한다고. (몇일자로 딴 거야? 10월 13일 날 땄네.)" -
서울역 지구대는 많은 업무량으로 관내에서도 손꼽힙니다.
▶ 인터뷰 : 장준기 / 서울역 지구대 경위
- "경찰 업무로도 그렇고 저 사람들 위해서도 그렇고 어떻게든 친해지고 그들은 또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8년간 서울역 관내에서 근무하면서 1천3백 명의 노숙자 관리카드를 직접 만들었고, 가족을 찾아준 노숙자만 60여 명에 이릅니다.
2년 전부터는 노숙자를 전담해서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 노숙자들을 상대로 이발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준기 / 서울
- "자기들 마음속에 있는 것을 하소연할 때, 아무한테나 얘기를 잘 안 하거든요. 그럴 때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노숙자를 돌보는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장 경위는 노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