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신부전증으로 지난해 12월 사망했다는 내용의 사망증명서와 유골을 확보했습니다.
사망증명서가 진짜인지, 검찰이 확인 중인데 정 전 회장 부자가 그동안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도 수사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파나마에서 체포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의 가방이 검찰로 전달됐습니다.
파나마 당국이 압수한 가방 안엔 정 전 회장의 사망증명서와 유골함, 정 전 회장의 위조 여권이 들어 있었습니다.
에콰도르 당국이 발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증명서엔 정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1일 숨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심정지와 신부전증이었습니다.
화장된 유골은 DNA 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검찰은 사망증명서가 진짜인지, 에콰도르 당국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2007년 출국한 정 전 회장은 2010년 키르기스스탄 국적으로 위조 여권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도피생활을 했던 정 씨는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에콰도르 과야킬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는 "아버지가 따듯한 곳을 원해 거주지를 에콰도르에서도 적도에 가까운 과야킬로 정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간호사 자격이 있는 도우미를 고용해 아버지 정 전 회장을 돌보도록 했습니다.
아버지가 숨진 뒤 에콰도르 생활을 정리한 정 씨는 아버지 유골을 들고 출국 길에 올랐다 체포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정 씨의 해외 도피 과정을 수사 중인 검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바 있는 정 씨의 재산 국외 도피와 조세 포탈 혐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