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돼 풀려난 이른바 '손목치기' 교통사고 사기범이 무수히 많은 여죄를 밝힌 경찰의 끈질길 수사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여성 운전자들을 상대로 교통사고를 가장해 치료비를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30살 김 모 씨를 구속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월 2일 오후 6시 20분쯤 광주 북구의 한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에 접근해 신체를 고의로 부딪쳐 사고 난 것처럼 속이는 속칭 '손목치기'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주로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에 접근해 고의로 차량 트렁크를 '쿵' 소리가 날 정도로 치고, 이를 듣고 하차한 피해자를 상대로 "사고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수법으로 치료비를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임신해서 엑스레이도 찍을 수 없다"며 보험처리 대신 치료비 조로 20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붙잡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지만, 법원은 '김 씨가 저지른 범죄가 경미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11차례의 사기 전과로 실형을 사는 등 전과 25범에 달한 김 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바로 다음 날에도 목포로 이동해 다시 범행을 저지를 만큼 상습범이다"며 "최초 영장은 1건의 범행뿐이라 기각됐지만, 여죄가 추가로 밝혀져 구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