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 내 면세점에서 담배 6천 보루가 없어졌습니다.
청원경찰이 면세점 직원과 짜고 CCTV를 조작해 벌인 일이었는데, 보안을 책임지는 해양수산청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네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군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 보안구역 내 면세점에서 담배 6천 보루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CCTV 그 어디에도 담배가 사라진 흔적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면세점 관계자
- "저희는 (담배가) 정상적으로 판매돼서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알고 보니 면세점 직원이 청원경찰과 짜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청원경찰은 야간에 통제구역을 책임지는 담당자였고, 직원은 면세점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었어요."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4백 보루씩 모두 15차례에 걸쳐 시가 2억 7천만 원 상당의 담배 6천 보루를 밖으로 빼돌렸습니다.
보안을 책임지는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군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입니다. 이곳은 국가중요시설로 보안이 엄격하고 CCTV도 수십 대가 설치돼 있지만, 하나같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청원경찰이 담배를 밖으로 빼돌리는 날에는 CCTV를 조작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청원경찰 1명에 의해 국가중요시설 보안이 뚫린 건데, 담당 기관의 해명은 황당합니다.
▶ 인터뷰 :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청원경찰이) 개인 비위 사건을 저지른 것을 저희가 어떻게 다 관리 감독을 합니까?"
경찰은 면세담배가 제3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보고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