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영산강 죽산보 해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나주시도 대놓고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죽산보 존치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환경부가 발표할 4대강 보 해체에 대한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나주시의회에 따르면 이재남 의원(56)이 대표 발의한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건의안'이 최근 제216회 5차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시의회 전체 의원 15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12명 전원과 무소속 1명 등 13명이 공동발의했다.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의원은 민중당 소속 1명과 또 다른 무소속 1명이다.
시의원들은 건의안에서 "영산강 주인은 나주시민이며 영산강의 물은 나주농업의 생명수"라며 "시민 의견을 배제한 일방적이고 즉각적인 죽산보 해체 방안의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민의 90%이상이 죽산보 해체를 반대한다"고 밝힌 이 의원은 "죽산보는 인근 250㏊ 농토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주변에 홍어거리, 황포돛배, 오토캠핑장 등 많은 관광자원이 있는데 지역 상인과 농민에게는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천억원을 투자한 사업을 단 1년만의 모니터링으로 당장 폐기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합리적인 정부의 재정운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죽산보는 수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로 설계돼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주시는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면 공식 반응을 내놓겠다고 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당정협의회, 설명회 등을 통해 "정부의 방침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면서도 "지역경제활성화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서라도 보 존치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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