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디즈니코리아 SNS에 '나와 닮은 라이온 킹 캐릭터 찾기'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날라' 캐릭터에 '꾸안꾸' 해시태그를 한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라이온킹 홍보 홈페이지] |
디즈니코리아는 '라이온 킹'을 홍보하면서 날라를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사바나의 예비 영부인' 등으로 묘사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주인공 심바가 어렸을 적부터 절친한 친구였고, 다 큰 사자가 된 후에는 주인공 못지않은 용감함을 보여주는 날라 캐릭터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디즈니코리아의 여성 캐릭터 홍보 내용이 일관되게 여성에 대한 편견 어린 시각을 담고 있다는 것. 실제로 디즈니코리아는 지난 6월 영화 '알라딘'을 홍보하며 여주인공 쟈스민을 "예쁨 주의보 제대로 터짐", "그래서 메이크업 어떻게 하는 건데?" 등 캐릭터의 특성과는 관련 없이 외모를 부각하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또 '토이스토리4' 관련 아동복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 '보' 의상을 입은 어린이를 "우디 여친 보처럼 예쁘게 변신"이라고 설명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누리꾼 te***는 "하다못해 사람도 아닌 사자한테까지 암컷이라는 이유로 '꾸안꾸'라고 한다"며 "디즈니는 여성 캐릭터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디즈니코리아는 왜 매번 구시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이쯤 되면 디즈니코리아의 고집이다"(테사**),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Ch****)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반면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라이언 킹 암사자를 '꾸민 듯 안 꾸민 듯'이라 표현한 것은 홍보를 위해 젊은 세대의 유행어를 사용한 것에 불과하며, 이를 여성 캐릭터에 대한 비하로까지 생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누리꾼 pp**는 "'꾸안꾸'는 평소에도 재밌게 쓰는 말이라 사용한 듯 한데,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캐릭터의 특성을 해치는 정도까진 아니다"(난나***), "쟈스민도 예쁘니까 예쁘다고 한 것이지 꼭 성격적 특성만 강조해서 홍보하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3e****) 등의 의견도 있었다.
본인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이라고 소개한 한 누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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