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인 이른바 '병풍 사건'으로 잘 알려진 김대업 씨가 필리핀에서 붙잡혔습니다.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행방불명이 된 지 3년 만입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리핀에서 김대업 씨를 봤다는 첩보가 우리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달 초였습니다.
이후 경찰의 추적 끝에 지난달 말 말라떼의 한 호텔에서 김 씨는 붙잡혔습니다.
(현장음)
변호사를 선임할 권한이 있고요. 변호사가 없으면 국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권효상 /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떠나던 중이던 김대업을 검거…자신이 김대업이며 수배가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등 협조적인 자세였습니다."
도피 생활 동안 김 씨는 카지노를 들락거리는 등 관광객 행세를 하며 특별한 직업은 갖지 않았고,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현지에 조력자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1년 강원랜드 CCTV 교체 사업권을 따주겠다며 2억 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건강 문제를 호소해 수사가 중단된 틈을 타 2016년 해외로 도피해 3년 동안 행방불명된 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허위로 폭로한, 이른바 병풍사건을 불러온 인물로 징역 1년 10개월을 복역한 바 있습니다.
검찰과 법무부는 필리핀 당국이 현지 수용소에 수감된 김 씨를 추방하는 대로 신병을 넘겨받아 국내로 송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