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붕괴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차 합동 감식 결과, 철거 지지대 등이 부실해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결국은 안전조치 미흡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붕괴 현장에는 여전히 철근 더미와 콘크리트 잔해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지하 1층에 지상 5층.
면적 1,878㎡의 직사각형 건물은 사고 당시 뒷편 지하 1층 철거 작업이 반쯤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건물이) 길쭉하게 돼 있잖아. 뒤에서부터 깎아나가더라고. 앞에만 남았었거든 앞쪽만 (남아가지고….)"
이미 인근 주민들로부터 사고 며칠 전 건물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
실제 철거 중 안전 조치가 미흡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일, 이 건물은 구청 철거전문위원회 1차 안전 심의 결과, 지하층 철거를 위한 지반 공사 계획이 미비하다고 판단돼 지하층 철거를 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후 건축주가 지반공사 계획을 추가해 재심의를 통과했지만사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안전 지지대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붕괴된 건물 좌측 편입니다. 이렇게 지지대가 세워져 있기는 하지만, 무너지는 무게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철거 공사 중에 예기치 않은 구조물이 붕괴했을 때를 위한 안전장치는 전무하다는거죠. 만약 넘어갔을 때 저지할 수 있는 안전 프레임이 있어야 합니다."
1차 합동 감식 결과 사고 원인은 철거 지지대와 1, 2층 기둥이 손상돼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