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마을에 갑자기 파리떼가 나타났습니다.
뒤늦게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격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종의 한 밤나무 농장입니다.
죽은 파리떼가 붙어 있는 끈끈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통에도 파리들이 가득합니다.
지난달부터 파리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 농장 전체가 초토화됐습니다.
지난 5월 말 5만 제곱미터 농장에 뿌린 액상 퇴비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임윤빈 / 세종 장군면장
- "(5월부터)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액상비료를 뿌렸는데요. 음식물 쓰레기가 정상적인 퇴비화되지 못한 것으로…."
주변 상권은 난리도 아닙니다.
식당마다 문은 열었어도, 그야말로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펜션에도 파리떼들이 날아들어 이렇게 평상이 텅 빌 정도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펜션 관계자
- "취소 많죠. 지금. 주말에만 하고 평일에는 또 닫아야 돼요."
뒤늦은 집중 방역은 소용이 없습니다.
2km나 떨어진 사찰은 밥을 지을 수 없을 정도고, 축사의 소들도 파리 때문에 못 살 지경입니다.
▶ 인터뷰 : 방역 관계자
- "날이 따뜻하니까. 부화가 되고, 파리가 계속 나오고…. 다른 파리가 와서 또 알을 까고…."
늘어나는 파리떼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