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천막 설치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는 우리공화당이 어젯밤 기습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앞에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천막 설치 과정에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문화회관 앞에 흰색 천막이 연달아 설치되어 있고 그 밑에 여러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우리공화당이 어제(5일) 오후 8시쯤 광화문광장 인근에 천막 4동을 설치하고, 오늘 새벽에 1동을 추가로 설치한 겁니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농성천막을 설치했는데,
서울시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지난달 25일 강제철거에 나섰고, 이에 반발한 우리공화당이 같은 날 천막을 재설치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우리공화당이 경호에 협조한다며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겼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설치한 겁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을 막으려고 대형 화분을 설치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조원진 /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 "충분히 언제라도 (광화문광장으로) 옮길 수 있다. (서울시가) 나무 갖다 놓았더라고요. 그냥 나무 위에 (텐트) 치면 됩니다."
종로구청은 해당 천막이 도로법을 위반한 불법천막이라며 조만간 관련 회의를 열어 강제철거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입니다.
경찰과 서울시 직원들이 주변에 대기했었지만, 양측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이 언제든 천막을 광장 안으로 옮긴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장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