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이 그냥 일반 안내문 70만 통을 등기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돈도 돈이고, 70만 통은 집배원 100명이 8일 내내 배달해야 하는 양입니다.
심우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식당을 하는 안 모 씨는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등기우편과 일반우편 각 1통을 받았습니다.
등기우편은 일자리 안정자금 안내, 일반우편은 개인정보가 담긴 고용·산재 보험 신고 통지서였습니다.
안 씨는 중요한 우편을 일반으로 보내면서 간단한 안내문은 등기로 보낸 데 대해 공단 측에 항의전화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자영업자
- "불필요한 안내문은 일반 등기로 하고 중요한 고지서는 일반우편물로 오더라고요. 그것이 잘못됐지 않나 싶어서…."
등기우편은 일반우편보다 5배나 비싸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근로복지공단 지난 6월 등기우편을 보낸 전국의 자영업자는 무려 70만 명입니다. 1건 1,800원씩 모두 12억 6천만 원을 썼습니다."
「일반우편으로 보냈다면 2억 4,500만 원, 문자메시지로는 2,100만 원이면 충분했습니다.」
▶ 인터뷰 :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 "사업장에서 그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개별통지를 다 해드린 거죠."
등기 70만 통은 집배원 100명이 8일 내내 배달해야 소화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인터뷰 : 조광현 /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문자라든가 SNS를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안도 어떻게 보면 예산낭비일 뿐만 아니라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은 사소한 데부터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