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편의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의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는데요.
국내 결혼 이주여성 10명 중 4명은 비슷한 이유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말이 서툴다는 게 무차별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현장음)
- 어딨어.
- 냉장고.
남편은 아내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고, 지난달에도 아내를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남편의 폭행이 계속되자, 휴대전화를 가방에 꽂아 직접 촬영했습니다.
결혼과 일자리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온 여성들이 늘었지만, 일부는 폭력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인원위 조사결과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4명은 가정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 중 81%가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고,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도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모국을 모욕당했다고 응답한 여성도 26%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외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강혜숙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 "상담하기 쉽지가 않죠. 남편이 체류 연장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 테니깐. 정보 접근성이나 정보의 부재로 인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도…."
이주여성 백만 명 시대.
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을 구제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영상출처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