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이혼한 부인이 근무하는 회사 대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는 아파트 옥상으로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가다가 조금 전 투신했습니다.
남성은 투신 과정에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올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하늘 기자, 남성이 갑자기 뛰어내린 겁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혼한 부인이 근무하던건설업체의 대표를 흉기로 찌른 뒤, 아파트 20층 옥상으로 도주해 경찰과 밤새 대치를 이어가던 45살 박 모 씨가 조금 전인 새벽 6시쯤 갑자기 뛰어내렸습니다.
미리 에어매트를 깐 상태였지만, 투신 과정에서 아파트 건물에 부딪히는 등 큰 충격을 받으면서 결국 숨졌다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어제 낮 2시쯤 자신의 전 부인이 근무하던 회사의 대표를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범행 직후 흉기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 뒤 "다가오면 죽을 것"이라며 경찰과의 대치를 시작했습니다.
대치는 밤새 이어졌는데, 한때 라면과 믹스커피 등 간식을 건네자 감정을 가라앉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혼한 부인과의 전화통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날이 밝도록 상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박 씨의 저항이 거세자 경찰은 위기협상팀과 프로파일러 등을 속속 투입하며 자수를 설득했지만, 끝내 투신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신병을 확보해 살인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박 씨가 숨지면서 범행의 전말도 미궁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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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