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인 이맘때 쯤이면 해마다 수난을 겪는 '결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도심에 심어 놓은 과실수인데요, 먹을 것이 얼마나 된다고 법을 어기고 따가는지 모르겠습니다.
C&M 이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황빛 열매로 가득해야 할 감나무가 초라하기만 합니다.
보통 이 맘 때면 줄기마다 주렁주렁 감이 열리기 마련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무 한 그루에 매달린 감이라고는 서너 개가 전붑니다.
중랑구가 중랑천 뚝방을 따라 900그루의 관상용 감나무를 식재한 것은 10여 년 전
하지만, 매년 감이 익기도 전에 열매를 따가는 몇몇 주민들로 감나무는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랑천 인근 주민
- "장난으로 하나씩 따서 먹으려고 사람들이 지나가다 감이나 하나 따먹자고 따서 먹습니다."
청계천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지난 2005년 하천을 따라 사과나무 120그루가 심어졌습니다.
매년 수확되는 사과?판매해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뜻 깊은 계획도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단 한 번도 수확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일정부분 판매를 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려고 했는데 익기도 전에 다 따가서 지금까지 수확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시민들의 접근을 막으려고 철조망을 설치하고 감시원까지 순찰을 하였지만, 눈을 피한 몇몇 시민들의 그릇된 행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실수를 지키려면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이혜진 / C&M 기자
- "만일 상습적으로 과일을 따다 적발되면 형사입건과 같은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C&M 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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