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 등이 5살 장애아동을 폭행하거나 밀치는 등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두 달 동안 CCTV에 찍힌 학대 의심 장면만 70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아이가 어린이집 교사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습니다.
잠시 뒤, 교사가 아이를 거칠게 벽 쪽으로 밀치더니 볼을 꼬집기까지 합니다.
이를 본 또 다른 교사는 아이를 들어 방을 나갑니다.
지난 5월, 경기 시흥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 등이 4급 언어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을 돌보는 모습입니다.
4월부터 두 달 동안 CCTV 화면에 찍힌 학대 의심 장면만 70차례가 넘습니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가해 교사들이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며 "이불로 얼굴과 몸을 덮어 누르고, 우는 아이를 방에 혼자 내버려 두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립 어린이집은 장애아동을 전문적으로 돌봐줄 수 있는 특수교사가 배치돼 아이를 믿고 맡겼던 아버지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아동 아버지
- "아이를 씻기는 과정에서 얼굴에 살이 파여 있는 상태랑 팔이랑 팔뚝, 허리에 멍이 시커멓게 들어 있었어요."
해당 교사는 처음엔 학대 사실을 부인하다가 영상을 보고 난 뒤 "그날 하루만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담당 교사 2명과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 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