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이 납치됐다는 엄마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3시간 만에 협박범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용돈이 떨어진 딸이 남자친구와 짜고 벌인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울산에 사는 한 여성은 딸을 납치했다는 낯선 남자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14살 딸을 납치했는데 몸값 1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중국으로 팔아버리겠다"는 협박 전화였습니다.
남성은 얼굴에 멍이 든 딸의 사진도 함께 보냈습니다.
놀란 여성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등을 추적해 3시간 만에 경기도 안산에서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이는 20살 남성을 찾아냈습니다.
발견 당시 남성은 여중생과 함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두 사람은 연인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과 여중생은 실제 교제하는 사이로, 함께 안산으로 놀러 갔다가 유흥비가 떨어지자 부모를 상대로 자작극을 벌인 겁니다.
어머니에게 보낸 멍 사진 역시 화장품 등을 이용해 꾸민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공갈 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불구속 입건했지만, 여중생은 범행 대상이 부모라 처벌할 수 없다며 보호시설로 보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