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붕괴사고 건물주는 오늘(10일)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잠원동 붕괴사고 건물주인 59살 임 모 씨는 이날 서초구 자신의 병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경찰 조사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임 씨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임 씨 소유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은 지난 4일 철거 중 붕괴했습니다.
쏟아져 내린 건물 잔해가 인접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덮치며 예비 신부 이 모 씨가 숨지고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예비 신랑 황 모 씨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다른 차에 탔던 60대 여성 2명은 경상을 입었습니다.
1996년 준공된 해당 건물은 지난해 11월 임 씨가 매입한 뒤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날 철거가 완료돼야 했습니다.
사고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등 안전 조치가 소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임 씨는 입건된 상태이며, 과실치사 등 혐의로 유족, 서초구청으로부터도 고소·고발당했습니다.
서초구가 사고 당일 전문가에 의뢰한 자체 조사 결과 해당 건물에는 잭 서포트(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아 붕괴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사고 이튿날 진행된 관계기관 1차 합동 감식에서도 철거 작업 중 가설 지지대나 지상 1∼2층 기둥, 보가 손상돼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20여분 전 임 씨가 속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징후가 있다는 얘기가 나와 임 씨도 건물 붕괴 조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입니다.
한편 서초경찰서는 붕괴 전날 해당 건물 3층 일부가 붕괴했다는 철거업체 관계자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철거업체 관계자가 현장 관리자에게 3층 건물이 일부 주저앉아 위험하다는 취지로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어디까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꾸린 서초경찰서는 전날까지 공사 관련자 13명을 조사하고 건물주 임 씨를 포함해 7명을 입건해 철거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도 이날 불러 철거 심의·감독 등이 적절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