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한 청정계곡이 오·폐수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에 들어선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를 지목하고 있는데, 해당 기관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속리산 정상부터 물이 내려오는 서원계곡입니다.
물줄기를 따라 내려와 보니 녹색 부유물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물속은 한 치 앞도 안 보이고, 악취마저 진동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물속 바닥은 이미 펄밭으로 변해 걷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주현호 / 인근 주민
- "피서를 왔다가 물놀이를 하고서 피부병에 걸렸다는 사람이 한두 분이 아니에요."
주민들은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이후 네 차례나 하천에 질소와 인을 과다 배출해 650만 원의 과태료를 물었습니다.
매주 1천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오·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탓입니다.
▶ 인터뷰 : 보은군 관계자
- "기준에 맞는 물이 방류돼야 되는데 용량을 초과해서 그런 건지 처리가 잘 안 돼서…."
사회복무연수센터 윗쪽 계곡물은 어떤지 찾아가봤습니다.
1급수에만 사는 긴 다리 새우와 갈겨니가 보일 정도로 깨끗합니다.
오·폐수는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로 그대로 흘러들어갑니다.
병무청은 예산 타령만 합니다.
▶ 인터뷰(☎) : 병무청 관계자
- "시설을 보강하거나 어떻게 해야 되겠죠. 예산을 국회에 요구하고 있는데…."
청정 1급수를 뽐내던 계곡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드론촬영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