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에는 대당 2억 원에 육박하는 이동검진차량이 있습니다.
산간지역 등 소외계층을 진료하려고 세금으로 산 건데, 운영이 엉망진창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 전남 구례지역의 거점병원인 남원의료원입니다.
세 지역 모두 의료원에 한 번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그래서 국비 등 1억 7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산간오지까지 다닐 수 있는 이동검진차량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운행거리가 1천200km에 불과합니다.
산간지역은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 남원의료원 관계자
- "남원 인근만 나갔죠."
- "병원 근처만 운행한 거네요."
- "남원시 정도만."
차량을 주차장에 방치한 의료원도 있습니다.
충남 공주의료원은 지난 3년간 이동검진차량을 단 한 차례도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황당합니다.
▶ 공주의료원 관계자
- "이동검진을 가려면 보건소에 신고하고 진행하거든요. 신고하려면 조건이 까다로워서…."
충남 서산의료원은 이동검진차량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서산의료원 관계자
- "이동검진은 학생 외에는 (운행이) 없습니다."
이게 다 수익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 OO의료원 관계자
- "정부에서는 경영성도 강조하고 공공성도 같이 하라고 하는데…."
- "다시 말해 돈 안 되는 것은?"
- "가급적이면 등한시하죠."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다는 설립 취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