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하던 건물이 한 번에 무너져 작업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에 젖은 잔햇더미의 무게를 건물이 견디지 못했는데 무리한 공사인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많은 철근이 아무렇게나 뻗쳐 있습니다.
건물 잔해 사이로 포크레인 한 대가 박혀있는 모습이 마치 폭탄을 맞은 듯합니다.
오전 10시쯤 철거 중이던 서울 논현동 옛 나산백화점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한 번에 쿵하는 소리가 나고 내려앉은 다음에 지하에서 폐기물들이 한꺼번에 도로 밖으로 나왔어요."
이 사고로 포크레인을 운전하던 53살 주 모 씨와 45살 박 모 씨가 건물 잔해에 깔렸습니다.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묻혔던 주 씨는 9시간에 구조작업 끝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사고는 포크레인 3대가 건물 5층에서 철거하고 남은 건물더미를 치우던 중 일어났습니다.
비 맞은 건물 잔해를 기둥이 견디지 못한데다 포크레인도 그 위에서 작업을 해 버틸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공사 현장소장
- "거기이제 잔재물을 내리는 작업을 오늘 하기로 했는데 비에 젖다 보니까 그 중량을 이기지 못한 것 같아요."
무너진 건물은 1998년 재난관리시설로 지정됐고 2007년 팔려 올 9월부터 철거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철거를 회사 관계자를 불러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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