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의 천막을 두고 서울시와 대립 중이던 우리공화당이 서울시가 예고한 강제철거 30분을 앞두고 오늘 새벽 천막을 자진 철거했습니다.
공화당측은 조만간 또 천막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는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16일) 새벽 4시 50분쯤 광화문광장의 천막들이 하나, 둘 사라집니다.
서울시가 통보한 강제철거 시간을 30분 남겨놓고 우리공화당이 광장 천막 4동을 자진 철거한 겁니다.
우리공화당 측은 곧바로 세종문화회관 앞에 또 다른 텐트 4동을 새로 쳤지만, 이내 당원 보호 등을 이유로 다시 철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원진 /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 "(조만간)8동을 치겠습니다. 8동을 다시 철거하면 그 다음에는 160개를 친다고 약속했어요."
철거 이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건너간 당원과 지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면서 현장 대기했던 서울시 공무원, 용역인력, 경찰들과 1시간 넘게 대치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천막이 사라진 광화문광장에는 우리공화당의 기습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경찰 인력 등 수십 명이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강제철거가 무산되면서 발생한 용역 동원 비용 등을 공화당 측에 손해배상 청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백운석 / 서울시 재생정책과장
- "오늘 소요되는 비용은 민법에 따라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려고 합니다. (행정대집행 비용 중)불법천막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금액이 되겠죠."
또다시 천막을 설치하겠다는 우리공화당과 반드시 막겠다는 서울시 간 갈등과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