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고소를 당한 지 1년 반 동안 질병을 치료한다며 버티기를 하고 있는 건데, 의사 허락을 받으면 귀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귀국을 하겠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가 3년 전 녹음한 파일이라며 언론에 공개한 음성입니다.
▶ 인터뷰 : 김준기 / 전 동부그룹 회장 (추정)
- "야, 나 안 늙었지?"
▶ 인터뷰 : 김준기 전 회장 가사도우미
- "하지 마시라고요."
▶ 인터뷰 : 김준기 / 전 동부그룹 회장 (추정)
- "나이 먹고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
▶ 인터뷰 : 김준기 전 회장 가사도우미
- "뭘 가만히 있어요, 자꾸."
가사도우미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MBN이 김 전 회장이 여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한지 4개월 만입니다.
▶ 인터뷰 : 김준기 전 회장 가사도우미
- "비디오를 봤는지 눈이 벌겋고 하여튼 제 느낌에는 그랬어요. 막 무슨 짐승처럼 보이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막 밀치면서 소리를 지른 거예요."
하지만, 고소 전 이미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 전 회장은 고소 후에도 계속 미국에 머물면서 한 번도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고, 미국에서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가사도우미의 자녀는 "핑계 대지 말고 귀국해 수사를 받으라"며 국민청원을 올렸고, 법무부는 미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주치의의 허락을 받는 대로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