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동 윤락업소의 여종업원 자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업주들이 상인회를 재결성해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한데 이어, 경찰에 대한 상납 장부도 조만간 공개할 수도 있다며 경찰에 맞대응할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안마시술소 여종업원이 목숨을 끊은 서울 장안동의 모 안마시술소 앞.
경찰의 단속에 불만을 품은 장안동 업주 40여 명은 이 업소에서 어제(3일) 밤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업주들은 일단 상인회를 재결성하고 이번 주 중 집회 등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찰에 대한 뇌물 상납 리스트의 공개는 업주 개인들의 판단에 맡겨 조만간 명단이 공개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명단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불법 성매매 단속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강경 입장입니다.
한편 어제(3일) 오후 자살한 여종업원의 장례식장에 모인 업주들은 경찰의 무리한 단속이 화를 불렀다며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장안동 안마업소 업주
- "숨통을 막 목을 조이는 거야. 장사를 지금 몇 달을 못했냐구. 장사는 둘째치고… 몇이나 죽어야 해?"
업주들은 장례식을 계기로 생계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항의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장안동 안마업소 업주
- "이건 솔직히 천재지변이잖아. 안 주고 싶어서 안 주는 게 아니잖아. 갑자기 짐 다 빼고 11월 7일 날 나가래. 그 짐을 어디다 다 맡겨둘 거냐고. 돈도 없는데…"
업주와 종업원들의 단체 행동과 경찰의 강경 입장이 맞서면서 장안동 일대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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