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택 시 주로 참고하는 게 전에 수강했던 이들의 후기겠죠.
그런데 이 후기가 엉터리라면 어떨까요.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그럴 만한 증거가 많습니다.
심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어학원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본인의 강의 평가 후기에 만점을 주는 학생들에겐 실전 모의고사지를 증정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향 때문인진 알 수 없으나, 해당 강사의 수강 후기를 살펴보니 호평 일색입니다.
수강 후기는 학원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인터뷰 : 정예준 / 서울 신림동
- "아무래도 학원이 많다 보니까 수강 후기를 자주 참고하는 편이고, 제 주위에 수강생 분들도 수강 후기를 자주 보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심지어는 학원 스스로 수강 후기 조작에 나서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파워블로거와 내부 마케팅팀을 동원해 긍정적인 수강 후기 글과 댓글을 게시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한 강사는 이런 행태가 업계에 만연하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삽자루 / 인터넷강의 강사
- "마케팅 직원이 한 4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자그마치 16개 카페에서 학생인 척하면서 작업을 했고…."
하지만 대가성으로 작성된 후기라도, 이를 소비자가 눈치 채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나중에 알았다 하더라도 보상받을 길도 없습니다.
▶ 인터뷰(☎) : 허윤 / 변호사
- "허위, 과장 댓글은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해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나 사실상 미약한 벌금형이 많아 실효성이 없어 보입니다."
방학 철, 쏟아지는 온라인 후기 속 소비자들의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 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