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는 동학농민운동 최고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의 생가가 복원돼 있는데요.
고증도 없이 엉터리로 지어놨다가 문제가 되자 다시 돈을 들여 철거한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고창군이 전봉준 장군의 생가라며 복원한 집입니다.
넓은 마당에 반듯한 기둥까지 갖춰 현대적인 느낌마저 듭니다.
복원에는 1억 5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 집은 다섯 칸짜리로 보기에도 좋게 지어졌는데, 당시 농민이던 전봉준 장군이 살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안채와 부엌까지 갖춘 다섯 칸짜리 집은 당시 중인이나 지주가 살았던 건물 형태입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A 씨
- "저렇게 좋은 것으로 해놔서…. 갑부들이 옛날에 저런 집을 지었거든."
엉터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작 전봉준 생가 터는 주차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물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흔적도 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B 씨
- "(전 군수가) 땅 다 사서, '땅이 이렇게 큰데 가운데에 지어야지' 하고 가운데에 지었어요."
고창군은 잘못 복원된 생가를 문화재로 등록하려다 지적을 받자 결국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창군청 관계자
- "(철거) 예산 세워야 하는 거잖아요. 의회에서 예산 방망이 안 두들기고 (있어요.)"
고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탁상 행정에 예산만 이중으로 낭비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