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에 경찰관 2명이 소방이 도착하기 전에 주민들을 모두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자신들 목숨까지 위험했지만 마지막 한사람까지 구했던 그들. 이런 모습이 국민들이 바라는 진짜 경찰이겠죠.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아기를 안은 아빠, 부축 받는 할머니가 급히 아파트를 나가고, 곧이어 여자 경찰관이 들어오더니 계단을 뛰어 올라갑니다.
뒤따라 온 남자 경찰관도 숨쉴 틈 없이 계단을 오릅니다.
이들은 불이 시작된 3층부터 한 집 한 집 일일이 문을 두드려가며 15분 만에 주민 40여 명을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소방관보다 먼저 도착한 두 사람은 다름아닌 울산 성안파출소 소속 변율예 경사와 김태훈 경장.
▶ 인터뷰 : 변율예 / 울산성안파출소 경사
-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생각보다 너무 빠른 속도로 연기가 올라왔습니다. 깨진 창문을 바깥공기를 쐬기 위해 손으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 내려보내고, 대피를 위해 올라간 옥상 문은 뜻밖에도 잠겨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훈 / 울산 성안파출소 경장
- "개방하려고 발로도 차보고 힘으로 했는데 전혀 안 되더라고요. 연기가 자욱한 상태여서 서로 이름 불러가면서 한 걸음씩…."
잠시 '죽음'을 떠올렸던 이들은 하지만 기적처럼 작동한 엘리베이터 덕에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오는 9월 아빠가 되는 김 경장, 하지만 다음에 또 같은 일이생겨도 선택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훈 / 울산 성안파출소 경장
- "또 일어난다고 해도, 사람은 구해야 되고 옥상 키를 반드시 구해서 주민들하고 함께 더 확실히 대피할 수 있게…."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제공 : 경찰청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