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쳤던 남성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가 사죄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진정성을 느꼈다며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성 3명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습니다.
지난 6일 경기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남성들입니다.
당시 이들을 포함한 남성 4명은 제지하는 시민들과 시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CCTV 분석 결과 이들은 소녀상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고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은 사과를 요구하며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결국, 이들 중 3명은 어제(25일)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남성들은 할머니들에게 "역사를 잘 몰랐고, 술김에 저지른 일"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는 가만히 앉아 있는 소녀상에 왜 침을 뱉느냐고 꾸짖은 뒤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니 용서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남성 1명은 지난 20일 아버지와 함께 찾아와 사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나눔의 집 측은 남성들의 사죄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제공 : 나눔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