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장맛비를 품은 장마전선이 물폭탄을 떨어뜨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28일까지 주말 내내 중부지방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까지 인천 강화 152㎜, 충남 천안 140.2㎜, 경기 용인 127.5㎜, 서울 은평 103㎜, 강원 춘천 77.4㎜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25~26일 이틀에 걸친 비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인천·강원지역에서는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고, 충남 서산 한화토탈 공장은 낙뢰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약해졌지만 28일까지 지역에 따라 많게는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인천에서는 오전 9시 45분께 서구 오류동 원당대로 도로가 장맛비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또 서구 석남동 한 아파트에서는 갑작스러운 장대비로 3층 하수구가 역류해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이날 새벽 5시 34분께 파주시 문산읍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고양시의 한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또 용인과 화성의 일반 도로 2곳이 침수돼 경찰이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화성시는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산림 급경사지 등 위협지역 접근과 통행을 금지시켰다.
강원도에서도 주택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53분께 인제군 북면 월학리에서는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흙탕물 범벅이 됐고, 오전 10시7분께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막아 안전조치했다. 춘천시 후평동 주택가 저지대 골목이 오전 한 때 침수됐고 사북면 오탄리 일부 도로와 교량도 침수돼 통행이 차단됐다. 홍천 내면에서는 낙석으로 차량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 범람 가능성도 있으니 캠핑 등 위험한 야외 활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7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에도 전국이 흐리고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에는 전날에 이어 장맛비가 계속 내리겠다. 오후에는 전남과 경남에도 장맛비가 내린다. 남부지방의 비는 밤에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26일부터 28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 영동
[이상헌 기자 /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