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나는 가루형 마약, 코카인을 와인에 녹여 몰래 들여오던 홍콩인이 국내에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무려 4만 6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데, 검찰의 새로운 과학수사 덕분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홍콩인 리 모 씨의 여행가방은 어딘지 좀 이상했습니다.
리 씨는 브라질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는데, 가방에 와인이 10병이나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약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리 씨의 와인에 대해 과학수사를 의뢰해 정밀 성분 분석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이 곳은 마약 감정을 할 수 있는 대검찰청 법화학실입니다. 와인과 추출액을 해당 용기에 넣고 잘 섞일 수 있도록 흔들어 줍니다. 장비에 넣고 일정시간 뒤에 잘 섞인 용액을 최종추출물로 옮겨서 분석 장비로 가져갑니다. 분석 장비에 넣고 장비를 돌려주게 되면 용액 안에 있는 마약의 양과 종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석영 /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검사
- "처음으로 첨단 과학수사 장비를 활용해서 술에서 마약을 검출한 사례로, 총 와인 10병에서 코카인 466g을 검출해 냈습니다."
코카인 466g은 일반적으로 한 번 투약량이 0.01g임을 감안할 때 무려 46,6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주로 남미에서 생산되는 코카인은 우리나라에는 드물어, 다른 마약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국내에서 코카인을 팔아 일확천금을 노리던 홍콩인은 검찰의 과학수사에 덜미를 잡혀 지난달 27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