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는 날엔 배달 음식 많이 시켜 드시죠.
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엔 때론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일분 일초가 아쉽게 위험 무릅쓰고 달려야하는 배달원들의 고충이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달 오토바이들이 더운 공기를 뿜어내는 차량 사이를 달립니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배달원들은 하나같이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헬멧에 마스크까지 중무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배달원
- "태양열 때문에 피부가 안 좋아지니까. (더워서) 기운이 없어요, 한 마디로."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우비까지 겹쳐 입어 바람조차 통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배달원
- "덥죠 안이. 땀이 나요 이 상태에서는. 방수복이니까. 차 뒤에 서 있으면 숨 막혀요 진짜."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차량 열기가 가득한 아스팔트에서는 체감 온도가 더 높아집니다."
서울에 첫 열대야가 나타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주, 실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에서 온도를 재보니 최대 42도가 넘었습니다.
휴식시간 제공 등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지침이 있지만 생계가 달린 배달원들에겐 남의 일입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
- "배달료가 너무 낮기 때문에 최저임금보다 높게 가져가려면 1시간에 6~7개를 해야 합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안전배달료와 폭염수당 도입, 무더위 작업중지권 보장 등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류현철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
- "적정한 노동시간을 조율했을 때도 생계유지 할 수 있을 수준의 노동에 대한 대가가…."
최근 5년 새 배달앱 이용자는 30배 가까이 급증해 지난해 2천500만 명까지 늘어난 상황.
배달원들의 노동환경 개선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