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시계와 초소형 몰카로 물의를 빚었던 온라인 오픈마켓 쿠팡이 이번에는 범죄를 조장하는 듯한 제품 광고를 포털사이트와 SNS에 올렸습니다.
휴대용 망원경을 광고하면서 여성의 나체를 몰래 훔쳐보는 듯한 그림을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손바닥보다도 작은 크기의 망원경, 그 옆에 한 여성의 나체 사진이 보입니다.
망원경으로 몰래 훔쳐보는 것처럼 작은 동그라미 안에 여성이 흐릿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훔쳐보기를 조장하는 듯한 이 광고는 다름아닌, 대형 오픈마켓 업체 쿠팡의 온라인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페이스북과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노출됐습니다.
▶ 인터뷰 : 황유빈 / 서울 봉천동
- "망원경과 여성의 실루엣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요즘 문제가 되는 몰카라든지, 쿠팡이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쿠팡은 모니터링을 통해 결국 광고는 물론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광고와 판매가 비단 쿠팡만의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다른 대형 오픈마켓 업체도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을 확대해 몰래 촬영하는 듯한 상품 홍보를 하며 망원경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 윤 / 변호사
- "남의 집을 몰래 훔쳐보는 행위는 손해배상 청구의 대상이 될 수가 있고요,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할 경우 성폭력특별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인터넷 오픈마켓 시장의 무분별한 광고를 바로잡을 적절한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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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홍현의 VJ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