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죽은 새가 담긴 협박 택배를 보낸 혐의를 받는 대학생 진보단체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 모씨(3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측은 "사안이 중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9일 오전 9시께 유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진보단체 간부인 유씨가 어떤 이유로 진보 진영 정치인인 윤 의원에게 택배를 보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체포된 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가 그를 접견했지만 변호를 맡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지난 3일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편지와 흉기, 죽은 새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협박 편지에는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너는 우리 사정권 안에 있다' 등이 적혀 있었다. 편지 말미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써 마치 이 단체가 보낸 것처럼 쓰여있기도 하다.
경찰은 유 씨가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 한 편의점에서 협박 소포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거주지인 서울 강북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하는 내내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심을 돌아다닌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대학생 진보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지부나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 25일 일본 후지TV 서울지국 사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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