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야구단이 창단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최형우와 양의지, 손승락 등 한국야구의 수많은 별이 거쳐 간 스타 사관학교, 그 마지막 모습을 전남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야구복을 입은 선수들이 다 함께 모여 사진을 찍는 자리.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경찰청 야구단에는 지난 14년간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 해단식 날이기 때문입니다.
주장 김태군은 편지로 작별의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군 / 경찰청 야구단 주장
- "코치가 아닌 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동건이 형, 한진이 형."
지난 2005년 창단한 경찰청 야구단은 그동안 '스타 사관학교'의 산실로 불렸습니다.
14년간 거쳐 간 선수만 무려 230여 명.
특히 홈런왕 최형우와 특급 소방수로 성장한 손승락이 경찰청의 대표 선수입니다.
유승안 감독은 10년 넘게 중심에 서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기량발전을 이끌어 냈습니다.
▶ 인터뷰 : 유승안 / 경찰청 야구단 감독(지난 2013년)
- "훈련이나 여기 생활을 꼭 1군에 맞게 시켜요. 너희는 전역하면 1군에서 뛸 선수들이니깐 지금부터 1군 연습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훈련하고 있죠."
정부가 지난해 의무경찰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야구단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경찰청 야구단은 이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지만, 그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플레이, 감동은 팬들의 마음 속에 남았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