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제주 실종 고교생 오늘 부검…"육안상 별다른 상처 없어"

경찰은 제주에서 실종된 지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교생에 대한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습니다.

오늘(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7살 유 모 군에 대한 부검이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됩니다.

시신은 육안상 별다른 상처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연루 가능성 등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향후 수사를 통해 범죄 연루 가능성 뿐아니라 사망 원인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군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집에서 나간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평소 자폐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유 군은 전에도 집을 나갔다가 아버지에게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종 당일엔 휴대전화를 두고 나간 것으로 전해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어왔었습니다.

유 군은 실종 당일 오후 6시 50분쯤 성읍2리의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같은 날 오후 8시 55분쯤 표선 해비치호텔 앞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유 군은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지점 인근인 표선해수욕장 해상에서 실종된 지 나흘 만인 어제(1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 군은 마지막 행적에서 파란색 반소매 상의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시신으로 발견된 당시에는 상·하의가 모두 탈의 된 채였습니다. 해경은 조류 등에 휩쓸릴 경우 옷이 벗겨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시신 수습중인 해경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