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 현장 사망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현장 관계자 4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 전담수사팀은 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관계자 2명을 비롯해 공사 감리단 관계자 1명, 협력업체 관계자 1명 등 총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도 터널 안 작업을 강행하는 등 현장 관계자들에게 일부 사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정식으로 입건해 책임소재를 가리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사고 이후 이날까지 총 29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는 서울시, 양천구 관계자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협력업체 직원 2명에게 위험을 알리러 수로로 내려갔다가 이들과 함께 사고를 당한 시공업체 직원이 혹시 상급자의 지시를 받아 이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 당일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구청이나 서울시 측에서 별도의 안전·주의 조치 요구 등은 없었는지, 완공을 앞두고 감리업체들이 현장 감리사들의 등급을 낮춰 재배치한 것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 깊이 40m 지하 수로에서 현장 작업자 3명이 지상에서 쏟아져 내린 빗물에 휩쓸려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이들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은 앞서 소방 당국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여 사고 현장의 작업 시설물(워킹 타
사망자들이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인 방수문이 사고 당시 막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입니다.
한편 사업비 1천380억 원 규모로 서울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주관하는 이 공사는 현대건설 등이 시공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