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여름에 알싸한 맛의 갓김치는 별미죠.
전남 여수의 특산품으로 많이들 사실 텐데, 일부 업소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쓰면서 손님에게는 국내산이라고 속여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수의 특산 갓김치를 판매하는 한 업소입니다.
국내산 재료로만 맛을 낸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또 다른 업소 역시 모든 김치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갓김치 판매 업주
- "우리 장사(하는 가게)가 다 붙어 있으니까 거짓말은 안 합니다."
그런데 창고에서 중국산 건고추가 발견되자 말이 바뀝니다.
"갓김치 만들 때 이 (중국산) 건고추를 쓰세요 지금?"
"이것(중국산) 반 이것(국내산) 반 써."
이미 버무린 김치의 속을 물에 씻어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니 중국산 고추가 확실해 집니다.
국내산은 세포 조직이 살아 있지만, 중국산 고추는 망가져 보입니다.
여수와 전남 일대에서 적발된 업소 10곳은 김치 26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시가로 1억 5천만 원 상당입니다.
직접 사가기도 하지만, 인터넷과 통신판매를 통해 대량으로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채명규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팀장
- "소비자들이 일단 육안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김치의 속에 들어 있는 고춧가루는요."
쇼핑몰에서 터무니없이 김치를 싸게 팔면 의심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단속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
영상제공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