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해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에 대해 초기 수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제기돼왔는데, 경찰이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고유정의 거짓말에 속아 수사 초기 시간을 허비했다는 건데, 결국 수사 책임자에 대해 감찰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유정이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건 지난 6월 1일.
- "살인죄로 긴급체포하겠습니다."
- "왜요?"
경찰은 전 남편 실종 신고 후 일주일 만에 고유정을 체포하긴했지만, 초동 수사에서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고유정의 거짓 진술에 속아 시간을 허비한 겁니다.
▶ 인터뷰 : 박기남 /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지난 6월)
- "(전 남편 살해가) 우발적이다. 굉장히 회피하는…."
심지어 전 남편 살해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수면제 '졸피뎀'도 압수수색에서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펜션 주인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현장 보존도 제대로 못 했고, CCTV 수색도 단순 실종 사건으로 보고 지체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청 현장점검단은 "수사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시간이 지체되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수사 책임자 3명에 대해 감찰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