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지났지만, 오늘(10일) 하루 서울은 36.5도까지 오르며 말 그대로 끓어올랐습니다.
시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더위를 식히려고 애썼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의 한 공원입니다.
평상시라면 시민들의 발걸음이 많은 곳이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이 곳에 잠깐 서 있었지만,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바닥 온도도 무려 41도를 넘어 흡사 가마솥 안에 있는 듯합니다."
오늘(10일) 하루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사람 체온과 똑같은 36.5도를 기록했고, 전국 대부분 지역엔 폭염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이렇게 불볕더위에 지친 시민들 덕에 수영장은 물 반, 사람 반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물장구치기에 여념이 없고,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땐 더위가 싹 가십니다.
▶ 인터뷰 : 최연지 / 충북 청주
- "너무 더워서 수영복 입혀서 바로 들어왔어요. 아기가 너무 좋아해요. 아까 인상 찌푸리고 있다가 물 들어오자마자 너무 좋다고…."
도심 속 숨은 피서지에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다리 밑 그늘이 바깥보다 9도나 낮은 온도를 보여, 에어컨 못지않은 무더위 쉼터가 됐습니다.
물속에 발을 담근 채, 시민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여유를 즐깁니다.
말복인 내일(11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번 주말은 올여름 더위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