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교회나 성당에서 금품을 훔친 20대가 택시기사의 기지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이 택시기사들에게 보낸 협조 메시지를 주의 깊게 본 덕분인데, 무엇보다 평일 아침에도 성당을 가자는 게 의심스러웠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잠겨 있는 헌금함을 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이 남성은 헌금함에 있던 5천 원을 훔친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가 주로 택시를 타고 범행을 벌인다는 사실을 파악해 택시기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용의자의 옷차림과 특이사항을 기사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알린 겁니다.
택시기사 김 모 씨는 이를 유심히 확인했고 메시지를 본 다음 날 아침, 한 손님의 행동에 이상한 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석봉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계 팀장
- "식료품을 종교시설에 팔러 다닌다고 이야기하는 손님을 태우신 분이 있으면 신고를 해달라…. 종교시설에 내리는 손님이 있어서 '어떤 일로 아침 일찍 가시냐?'라고 했더니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성당 안에 침입하려던 20대 남성을 발견해 체포하고 30차례에 달하는 여죄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구속하고, 결정적 단서를 제보한 택시기사에게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영상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