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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정복 지역위원장(부산 남구갑)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인접한 유엔교차로에 있는 유엔군참전기념탑 조형물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욱일기는 아침 태양이 16가닥 빛살로 펼쳐지는 형상으로, 일본 해상·육상자위대를 상징한다"라며 "공교롭게도 유엔참전기념탑을 하늘에서 보면 참전국 16개국을 의미하는 16가닥으로 펼쳐진 건축물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측 빛살이 짧고 우측이 긴 좌편향 된 모양과 형태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기념탑은 지난 1975년 박영수 부산시장 재임기에 유엔 창설 3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기념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사형 패턴이면 다 욱일기인가?", "지나친 반일 프레임이다", "하루빨리 일제 잔재를 없애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욱일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덧붙여 형상화한 일본 군기다. 태양 주위로 16개 햇살이 퍼지는 문양이 일반적 형태지만, 햇살 수는 4개, 8개, 12개, 24개 등이 있다. 일본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나치 독일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한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현충일에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현충근린공원 내 현충탑 조형물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 됐다. 광명시는 현충탑 입구 조형물이 욱일기처럼 보인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시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조형물 교체 찬반을 묻는 설문까지 진행했다. 광명시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구체적 일정과 예산을 조율해 (해당) 조형물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제주시 연북로에 있는 길이 40m짜리 연북6교 위 햇살 모양 조형물도 욱일기 모양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있었다. 교량 중간 반원 조형물은 흰색 대리석을 이용해 햇살이 퍼지는 모습을 묘사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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