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인 방송 진행자가 생방송 중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한강에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구조돼 목숨은 건졌지만, 도 넘은 자극적 1인 방송에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인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30대 남성 A씨가 생방송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돌출 발언을 한 건 지난 13일 밤 11시 쯤입니다.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측이 낌새를 채 긴급히 해당 방송을 종료시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는 이미 투신 지점에 도착한 뒤였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예고한 직후 이곳 한강대교 한가운데서 그대로 뛰어내렸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A씨는 무사히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프리카TV로부터 '방송 영구 정지'를 조치 받았습니다.
지난달 26일 1인 인터넷 방송 중 반려견을 학대했던 20대 B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B씨는 반려견을 침대에 던지고 머리도 수 차례 때리는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냈고, 누리꾼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처럼 1인 인터넷 방송이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건 별다른 법적 제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진봉 /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1인 방송 플랫폼 사업자를 제재하는 법적 제도가 없어요. BJ(진행자)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올리는 사업자도 함께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1인 방송 콘텐츠의 부작용이 적잖은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jadool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